27일 오전 9시 30분 전 세계 이목이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 쏠렸다. ‘아주경제’가 온라인을 통해 취재한 세계 시민들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좋은 첫걸음”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기원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에 재학 중인 시나 탄이린씨(22)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것은 좋은 일”이라며 “비핵화 성공 여부는 한반도 주변국들에 달려 있다. 특히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성실히 이행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말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사는 하니 파라씨(21)도 “이번 회담이 잘 진행돼 남북한이 더욱 가까워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그는 “만약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남북한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며 통일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사브리나씨(22)는 “북한이 정상국가로 들어선다면 전 세계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남북한 역시 서로를 우호적으로 대할 수 있다면 남북한 양쪽 모두 세계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사는 브랜든씨(20) 역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민주주의 국가 또는 시장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남북 정상회담이 경제적 측면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연세대학교에서 공부 중인 중국인 이성이씨(31)는 “안전한 한반도가 미래 국제 투자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며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기업의 주가에 비해 낮게 형성되어 있는 현상을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약화 현상을 얘기한 것. 한국 금융 시장에서는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가능성에 대해 기대하는 상황이다.
남북한 간 해빙 모드가 자국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도 있었다. 중국 상하이 소재 대학 재학 중인 이홍위씨(24)는 “북한이 시장을 개방하면 중국 경제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중국 동북지역의 경제가 발전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림 성 등 중국 동북지역은 북한접경지역이다.
일부 외국인은 이날 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북한이 2000년 김대중 정부와 2007년 노무현 정부와의 정상회담을 두 차례나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간 분단 상황을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핵무기만 개발했다는 국내 일각의 목소리와 같은 맥락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살며 항공업에 종사하고 있는 브랜든 랠리씨(32)는 “김정은이 한 달 전만 해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전 세계와 미국을 위협했다”면서 “이제는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북한이 이렇게 빨리 태세 전환을 한 것이 이상하다”고 짚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