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으로 발표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평가절하했다.
나 의원은 “북한에 대해서만 아낌없이 준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으로 북한 정권은 큰 선물을 받아 싱글벙글하지만 세계는 북한 핵문제로 시름시름 앓게 된 형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막연히 한반도의 비핵화만을 이야기했다”며 “어렵게 형성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를 무너뜨리고 이제 맘대로 퍼주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 중지 등 우리 스스로를 무장해제하는 조치들에는 즉각 합의했다”며 “서해평화수역 역시 지난 10.4. 선언과 달리 북방한계선 일대라는 표현을 포함시켰지만,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과정에서 결국 우리 영토만 내주는 꼴이 안 될지 우려가 깊다”고 짚었다.
그는 “미북정상회담에서 얼마나 진전된 합의를 내놓을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은 북한에게 모두 내주고 퍼주면서 북한으로부터는 실질적으로 얻은 것이 없는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보수정권 9년 동안 일관되게 대북제재를 집행한 결과 어쩔 수 없이 두 손 들고 나온 김정은의 양손에 선물 보따리는 물론 무기까지 들려 보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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