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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친구 탈출 시켜주는 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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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4-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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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비글은 억울한 게 많다.
  
너무 활발해 '악마견'이라 오해를 받지만, 실은 누구보다 참을성이 강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활발한 성격을 소유한, 알고 보면 착한 '천사견'이기 때문이다.
  
여기, 그런 고운 심성으로 강아지 친구들을 구조하려 고군분투하는 비글이 있다.
  
두려움에 떨며 케이지에 갇혀 있는 강아지 친구들을 탈출시켜주는 고마운(?) 녀석은 구조견도 그렇다고 정식으로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다.
  
단지 구속을 싫어한다는 진정한 '자유주의 비글' 7살 '조군'을 소개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어도 우리는 사이좋은 남매개!"

10살 된 누나 '조미료(이하 미료)'와 7살 된 남동생 '조군(이하 군이)' 남매.
 
조 남매는 오늘도 어김없이 산책길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다.

비글 남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높기만 한데.
  
비글을 키우는 사람도 흔치 않은데 두 마리를 함께 키우다 보니 신기하다는 눈빛과 안쓰럽다는(?) 눈빛을 동시에 받는 미료군이 엄마. 
  
비글 두 마리를 대체 어떻게 키우냐며 힘들지는 않냐는 질문을 무수히 받지만 군이미료 엄마는 이렇게 순하고 착한 아이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비글의 선한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산책하고 나면 좀 피곤하개!"

둘째 군이의 특기는 문 열기.



누구든 방에 혼자 들어가 문을 닫고 있는 걸 유독 싫어한단다.

어느 날 엄마가 들어가 있는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온 군이.
  
처음엔 군이가 열은 줄 상상도 못했던 엄마는 군이가 방문을 여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나서야 군이의 놀라운 능력을 알게 됐다.
  
칭찬을 하기도 혼을 내기도 애매한 상황에 웃음만 나왔던 엄마.

군이는 이왕 들킨 거 실력 발휘 좀 맘껏 해보자는 건지 서랍도 자꾸 열어 엄마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엄마와 함께 병원으로 출근하는 미료군이 남매.

자기 자리에 얌전히 앉아 숙면을 취하는 미료와 다르게 군이는 병원에서 하는 일이 많다.

"누날 위해서라면 침대도 될 수 있개!"

진료 순서를 기다리며 잔뜩 얼어 있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장난을 치면서 긴장을 풀어주는 건 기본.
  
마음 약한 군이는 진료실에서 강아지 친구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진료 중인 진료실 문도 벌컥벌컥 열고 들어가 친구의 안부를 확인한다.
  
친구가 군이에게 정신이 팔려있을 때 서둘러 치료를 하니 어쨌든 도움이 되긴 한다는데.

"친구! 뒷일은 내게 맡기고 어서 이곳을 탈출하개!"

문제는 케이지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

병원이라는 낯선 환경에 겁을 먹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친구를 보면 군이는 마음이 아파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엄마한테 혼날 걸 뻔히 알면서도 자기 한 몸 희생해 케이지의 문을 열어 친구를 탈출시켜주는데.



친구를 구하겠다는 그 곱디고운 마음 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군이의 착한 마음이 엄마는 곤란하기만 하다.

"이 친구는 문을 열어줬는데 왜 탈출을 못하개?"

얼마 전 디스크 수술을 받은 받은 군이.

수술 후에도 다른 건 몰라도 문 열기는 절대 포기 못하겠는지 여전히 문이란 문은 다 열려고 한다.

하지만 뒷발로 서서 문을 여는 게 무리가 될 것 같아 엄마는 군이를 억지로 막고 있다고.

"비글은 매력 만점이개!"

조 남매의 엄마는 "친구를 자유롭게 해주려는 군이의 마음은 예쁘지만 건강을 위해 억지로 막고 있어 미안하다"며 "세상 모든 비글들은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천사들이니 비글에 대해 편견을 갖지 말고 사랑으로 대해달라"는 말을 전했다.

"당분간 문을 못 열어도 꾹 참아야 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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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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