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연합뉴스TV 뉴스 동영상 캡처]
하남경찰서는 28일 A씨(35)를 가족에 흉기를 휘둘러 존속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쯤 하남시 풍산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가족에 집 안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아내 B(37)씨와 딸, 아들을 찔러 자녀 둘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 딸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사망했다.
하남경찰서의 한 형사는 28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A씨는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려달라'는 외침을 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출동해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A씨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던 A씨가 가족들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씨는 이달 초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다. 새벽에 B씨와 아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와 '같이 죽자'며 가족에 흉기를 휘둘러 저항하던 B씨를 흉기로 찌르고 잠들어 있던 자녀들도 흉기로 죽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자영업을 하고 있다. 평소 “장사가 잘 안 된다”며 주변에 경제적 어려움을 자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사무실에선 “딸아 사랑한다. 앞으로 잘 크고 엄마 말 잘 들어야 한다”고 쓰여 있는 유서 형식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과 한방에서 자고 있는데 남편이 흉기를 들고 들어와 범행했다”며 “남편은 평소 우울증이 심해 정신과 상담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회복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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