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업계 첫 100개국 수출을 달성하고, 미국 4692개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신라면은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서 판매하는 첫 한국 식품’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농심은 1985년 라면시장 1위에 올라선 다음, 확고한 독주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신라면을 개발했다. 1986년 10월, 세상에 처음 나온 농심 신라면은 당시 주류였던 해물·된장·김치 등으로 맛을 낸 일반 라면과 확실한 차이를 뒀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소고기장국의 매운 맛을 구현해 단숨에 시장 주역으로 떠올랐다.
신라면은 출시하자마자 가파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렸다.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3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1987년 무려 18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1991년 라면시장 1위에 올라선 신라면은 현재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농심은 지난해 상반기 업계 최초로 국내 전 항공사 기내식 공급 체계를 갖추고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외국항공사 수도 20곳을 돌파했다.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에 신라면을 공급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남미 항공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폴란드항공이나 영국항공 등 유럽 항공사를 이용한 탑승객들도 ‘신라면이 기내식으로 나왔다’는 후기를 온라인에 공유하며 ‘하늘 위 라면’을 전파하고 있다.
신라면 비행 노선도 확대되고 있다. 과거 한국을 오가는 노선에서만 신라면을 맛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해외로 활동 무대가 넓어지는 추세다. 필리핀 민영항공사 ‘세부퍼시픽항공’은 유럽·미주를 제외한 전 노선에서 신라면을 제공한다.
농심 신라면은 연간 국내·외에서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업계 최초로 수출 100개국을 돌파했다. 이미 해외교포들이나 관광객들 사이에서 신라면은 ‘식품업계 반도체’로 불리며 달러를 벌어들이는 한국 대표 수출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면은 가깝게는 일본, 중국에서부터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세계 방방곡곡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은 몰라도 신라면은 안다는 현지 외국인들의 말이 신라면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한다.
회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한국을 넘어 지구촌 구석구석에 한국의 맛을 전하는 식품 한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