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3억50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 중 GM 본사가 36억 달러를 순수 대출(27억 달러), 조건부 대출(8억 달러), 회전 대출(1억 달러)로 나눠 투입한다. 나머니 7억5000만 달러는 산업은행이 전액 출자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법적 구속력이 없는(Non Binding) 금융제공확약서(LOC)'를 지난 27일 GM에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GM과 산업은행이 한국GM에 투입하는 총 자금은 올드머니와 뉴머니를 더한 70억5000만 달러(약 7조6000억원)다. 이 가운데 올드머니는 GM이 한국GM에 빌려준 기존 부채를 출자전환하는 것으로, 27억 달러(2조9000억원) 규모다.
뉴머니는 GM이 36억 달러(3조9000억원), 산업은행이 7억5000만 달러(8000억원)를 넣는다.
투입 방식은 GM의 경우 27억 달러(2조9000억원)는 대출로, 8억 달러(9000억원)는 조건부 대출로, 1억 달러(1000억원)는 회전 대출로 빌려준다. 산업은행은 7억5000만 달러를 전액 출자한다.
GM이 투입하는 뉴머니에는 연 4~5%의 이자가 붙는다. 또 조건부대출 8억 달러는 일정 기간 후 출자전환한다. 산업은행과 지분율을 맞추기 위해서다. 회전대출은 매년 만기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리볼빙' 방식으로, 조만간 회수될 가능성이 큰 자금이다.
앞서 GM은 23억 달러(2조5000억원)를 시설자금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입 방식은 유상증자가 유력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의 협상 끝에 투입 규모를 36억 달러로 늘리면서 자금 성격을 대출로 바꿨다. 산업은행은 뉴머니 투입 규모를 5억 달러(5000억원)에서 7억5000만 달러로 늘렸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초 나올 한국GM에 대한 경영정상화 실사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법적 구속력이 부여된 LOC를 GM에 발행하고, 주주 간 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 계약이 체결되면 '한국GM 사태'는 마무리된다.
실사 중간보고서에서는 한국GM의 대출금리가 과도하지 않고, 완성차·부품 이전가격도 합리적인 범위 내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세부적인 내용 확정을 위한 협상을 비공개 진행할 것"이라며 "실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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