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이에서 인터뷰어로…배양숙 서울인문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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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18-04-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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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양숙 이사장 제공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사)서울인문포럼 배양숙 이사장의 2부 인터뷰입니다.
삼성생명 파이낸셜컨설턴트와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글로벌미래인재개발원장(겸 연구교수) 이십니다.
작년에 4개월 동안 매주 중앙일보에 <배양숙의 Q>라는 인터뷰 기사를 기고하셨습니다.
저도 인터뷰를 하며 여러 가지를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으며 많은 것들을 느끼고 있는데요.
2부 인터뷰에서는 배양숙 이사장이 '인터뷰이'에서 '인터뷰어'가 되어 느꼈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Q.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A. 저도 인터뷰이가 되어 여러 인터뷰를 했었기에 인터뷰이의 마음을 잘 압니다. 독자로서 기사를 읽는 시선을 아니 질문에 대답을 하는 것과 질문을 찾는 과정의 입장이 다르거나 어떤 부분은 같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인터뷰이 개개인의 소중한 삶을 1~2시간 정도 질문해서 7000자에서 1만자로 기사화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백건우 선생님의 예술의 전당, 베토벤 소나타전곡연주여정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기 전 거의 보름을 의미있는 질문을 위해 수 많은 자료들을 찾으면서
베토벤 소나타 전 곡을 매일 새벽 2시간을 반복해서 들었어요.
정성을 들여야 진정으로 그분의 삶에 1만분의 1이라도 가볼 수 있다고 여겼어요. 외부필진이니 저널리즘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의 입장으로 보게 되더군요. “독자들이라면 어떤 질문을 할까?” 를 반복해서 생각했지요.
4개월 동안 매주 정신없이 몰입을 했어요. 끝내고나서의 저를 보니 더 입체적인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입장의 차이가 객관적으로 보여 지기 시작하더군요. 깨달음처럼 다가왔어요.



Q. 서울인문포럼 이사장으로 인문학과 인터뷰와 가장 관련이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인터뷰와 인문학은 넒은 의미에선 같은 거지요. 둘 다 사람에 대해서 질문하는 것이니까요.
피아니스트, 과학자, 영화배우, 영화제작자, 수영선수 등등 직업이 다 다르지요.
개개인들은 각각의 우주라고 생각됩니다.
인문학은 문학 사학 철학 역사 예술을 통해 사람을 보는 거잖아요.
제가 6년간 인문학포럼을 운영했었기 때문에 인터뷰어가 해야 하는 일이 낯설지가 않았어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사회공헌 형식으로 해왔던 인문학포럼을 통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작업을 하며 저도 같이 공부가 되었습니다.
공부하러 왔던 멤버들은 1년씩 했지만 저는 6년 동안 계속 인문학현장에 있었거든요.
그렇게 축적된 지식이 지혜로 이어졌었고 <배양숙의 Q>에 그대로 녹여져 있지요.

Q. 인문학은 책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더 많이 배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인문학을 체험하는 길은 다양합니다. 포럼현장에서 직접 인문학자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배우는 경우도 있고, 한 권의 책을 차분히 읽어 느끼기도 합니다.
한 권의 책엔 저자의 전 인생의 경험과 연구와 철학이 담겨있으니까요.
책을 진지하게 읽고 독자 스스로의 삶에 영향을 주어 실행이 된다면 그 또한 인문학 실천현장입니다.
또 국내여행, 세계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서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도 인문학이지요
인문학은 딱 정해진 어떤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흔적들을 망라합니다. 책이나인문학포럼 현장에서, 때로는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는 그 모두가 넓은 의미의 인문학입니다.
저는 이론으로 인문학을 연구했던 사람이 아닙니다. 17~ 19살 청소년시기에 동생들 공부 지원을 위해 아르바이트 하며 학교 다니던 시절, 인문학포럼에 갈 돈도 시간도 당연히 없던 때였지요. 타이핑 일감을 받아 대학교 캠퍼스를 지날 때 문학 학술포럼 플랜카드가 눈에 띄면 나도 모르게
일감인 서류들을 두 손에 꼭 쥐고 학술포럼강의실을 찾아 제일 뒤쪽 벽에 기대어 집중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론 아주 어려운 시기였지만 그 때를 떠올리면 봄 나무들의 연두 빛 새싹, 분홍색 꽃비 그리고 포근한 바람에 학술포럼 플랜카드가 나부끼는 풍경입니다.
지금도 그런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음이 간절하면 유튜브를 통해서나 교육 방송을 보면서 접할 수 있습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던 17살 즈음의 배양숙을 돌아보면 책 읽을 시간도 당연히 없었어요. 138cm의 작은 키인 여고생이 만원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 동안 문고판 책을 놓치지 않으려 두손에 꼭 쥐고, 복잡한 버스의 힘겨움을 잊을 정도로 집중해서 읽었던 그때부터 경험적 인문학을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배양숙의Q가 책으로 출간되었는데요. 책의 크기가 그 시절 읽었던 문고판과 크기가 같아요. 그래서인지 더 정이 많이 가는 책입니다.
지난주에 광화문 교보컨퍼런스홀에서 '배양숙의 Q" 출간기념 북콘서트를 했습니다.
로봇다리 세진이 엄마 양정숙 씨가 세진이를 가슴으로 낳아 IOC위원을 꿈을 갖도록 훌륭하게 성장시킨 강의도 하셨고 세바시 구범준 대표의 사회로
세진이도 함께 토크 형식으로 진행했어요. 제가 배양숙의Q가 탄생하게된 여러가지 이야기를 얘기했고 뮤지컬 투란도트히로인 박소연 씨가 멋진
연주도 했습니다. '변수' '극복' '긍정의 힘'에 대한 주제가 기본내용이었습니다.
 

[사진= 김호이 기자 ]



Q, 북콘서트 현장에서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가 있나요?
A. 저자 싸인 시간이었는데 눈가가 촉촉해진 젊은 여성분이 다가와서 조심스럽게
"그동안 모든 것을 멈추고 있었는데 북 콘서트에서 용기를 얻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같이 울컥해져서 눈물을 머금고 같이 사진을 찍었어요.
책 프롤로그에 "베이스캠프로 돌아가 힘을 얻어 주변 사람 한 명에게라도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라고 썼었는데 그 분을 통해
<배양숙의Q>는 그 역할을 이미 했습니다.
 

[사진= 배양숙 이사장 제공/ 북콘서트 장면 ]




Q. 인터뷰어로, 서울인문포럼의 이사장으로서 지내며 인생에서 달라진 것이 있나요?

A.많은 분들이 그러하리라 여겨집니다. 저 역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가?, 그렇지 못한가? 또 사람들에게 이로운 사람인가, 해를 끼치는 사람인가? 등 당연히 해야 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분하는 기본적인 소양을 지니게 된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와 색깔을 존중해주고 이해하며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핵심이고 인문학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물론 때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중적인 모습을 반복해서 보이거나 사람을 이용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이들은 거리두기를 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상황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모습이 다를 수 밖에 없음을 기본적으론 인지한 상태에서 입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갈 수많은 다음 세대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자주하는 말인데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를 믿고 사랑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거죠. 물론 이기적인 것과는 구분이 되어야 합니다.
“나는 공부를 못하니까 가능성이 없으니 이미 루저야”가 아니라 공부를 잘하던 공부를 잘하지 못하던 타인의 잣대로 잘났다 못났다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사랑해야 합니다.
자신을 믿어야 자존감이 지켜집니다. 더 나아가 타인을 대할 때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세상을 보는 눈도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사랑하겠어요?
그다음엔 하고 싶은 어떤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되겠지요.
물론 최선을 다 하다가 지칠 수도 있어요.
저도 그런 경험이 많아요. '배양숙의 Q' 책 프롤로그 에도 그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완벽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거든요.
예를 들어 대통령이 되고 싶은 후보자가 있다면 본인만의 가능성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나머지는 주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뛰어나지만 다른 면에서는 당연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내가 잘하는 어떤 것을 찾고 나머지는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도움을 받아 잘 성장하면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마음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긍정하라, 그게 자존감이다" 그 바탕 위에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되 타인을 존중, 인정, 이해하면서 대화를 하고
도와가며 자신의 꿈을 찾고 긍정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다보면 어느새 꿈이 이루어져 있을 겁니다.
무한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꿈을.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당시 배양숙 이사장과 ]



여러분에겐 배양숙 이사장의 2부 인터뷰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셨나요?
이번 인터뷰는, 나 혼자 세상을 살아간다고 해서 다 잘될 수는 없기 때문에 내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서로 도우며 채워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여러분 모두 이 부분을 마음속에 잘 새겨 꿈을 향해 나아기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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