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장면'을 연출한 남북정상회담이 마무리된 다음날인 28일, 강경화 외교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과 첫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번 통화에서 두 장관은 북미 대화를 앞두고 조만간 한미 정상회담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한미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하기로 했다.
29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남북 정상이 허심탄회하고도 폭넓은 대화를 나눈 점"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미 양측이 외교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두 장관은 이를 위해 조만간 상호 편리한 시기에 양국 정상간 회담을 갖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문제 등과 관련한 남북정상회담의 결과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한미간 긴밀히 공조해 나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 외교장관은 앞으로도 양국 외교당국간 긴밀한 소통·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한미간 주요 외교일정을 보아가며 적절한 시점에 양 장관간 회담을 추진키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강 장관은 실무적 대화에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취임한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축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우선 폼페이오 장관의 취임을 축하한다"면서 "전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를 직접 다뤄온 폼페오 장관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임 후 브뤼셀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현재 취임 직후 첫 출장중이나, 한반도 문제의 중요성을 감안해 우선적으로 강 장관과 통화하게 됐다. 앞으로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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