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부터 통일합시다" 北, 2년8개월 만에 30분 빠른 '서울' 표준시로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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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4-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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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김정은 내외 환담서 金 "우리가 원래대로 한다"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북한이 우리보다 30분 늦은 평양표준시를 버리고, 서울표준시로 통일한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9일 밝혔다.

윤 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가진 ‘2018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한 추가 브리핑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평양표준시를 서울표준시에 맞추겠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의 환담에서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 2개가 걸려 있었다”며 “하나는 서울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 아팠다. 북과 남의 시간부터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도 남북정상 내외 환담 뒷 얘기를 전하며 김 위원장은 "오늘 합의(판문점 선언)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말고, 해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많은 이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표준시에 대해 먼저 언급하며 "왜 자꾸 갈라져가는 걸 만드는지 모르겠다. 합치려고 해야 한다"며 "불과 몇 미터를 걸어왔는데, 시간이 왜 이렇게 다른가. 오늘 좋은 합의를 만들었으니, 시간을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북측도 과학기술 강국을 목표로 한다고 들었다"며 "표준시 외에도 표준이 다른 것들이 있는데, 맞춰나가자"고 화답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5년 광복절부터 독자적인 표준시인 평양시를 적용, 일제잔재 청산 차원에서 일본과 같은 표준시를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새 표준시는 동경 127도30분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동경 135도를 표준시로 정한 우리와 일본보다 30분 늦다.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 많은 행정적인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김 위원장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향후 예상되는 남북·북미간 교류협력에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때는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과정에서, 취재 기자간 표준시 때문에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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