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협상 앞두고 “강경대응 하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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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4-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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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열 재정비… 관영언론 “끝까지 맞서자”

  • 美 사절단 ‘강경파’ 대거 포함… “先 불만제기, 後 의견수렴할 것”

[사진=바이두]


미국 고위급 무역사절단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과 미국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은 미국이 어떤 태도를 취해도 기존처럼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미국의 양보를 촉구했다. 미국 사절단에는 ‘대중무역 강경파’가 포진해 있어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중국 관영 TV채널인 중국국제방송(CRI)은 29일 논평을 통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사절단과의 협상에서 중국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중국에 ‘싸우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말이 있고 서방에는 ‘상대를 존중하려면 상대에게 존중할 점이 있어야 한다’라는 사상이 있다”며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미국의 존중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강력한 보복이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논평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미국의 무역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가 없었다"며 "하지만 중국은 이를 해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1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마자 중국은 빠르게 500억 달러 규모 관세로 맞대응했고 이는 미국을 두려움에 떨게 했으며 세계 각국의 지지도 얻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협상에서도 기존의 강경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논평은 거듭 강조했다. 개발도상국인 중국이 적극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무엇을 두려워하냐고 되묻고 미국의 양보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고도 덧붙였다. 논평은 “미국이 끝까지 중국을 ‘때리려’ 한다면 중국도 결국 끝까지 맞설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도 중국과 비슷한 입장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무역사절단이 강경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번 협상에서 무역전쟁 완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대중 강경파로 미국의 불만을 전하고 중국의 답을 듣는 강경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미·중 무역협상은 지난 3월 므누신 장관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와의 통화를 계기로 추진됐고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사절단의 방중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으로 양국이 무역갈등의 합의점을 찾을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기대감을 보였지만 협상을 앞두고 양국간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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