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적 없는 그녀가 펑펑 울었다. 21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눈물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드러냈다.
리디아 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쳤다. 리디아 고는 호주 교포 이민지와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마감한 뒤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챔피언 이글 퍼트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투어 통산 15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 달러(약 2억4000만원).
정상의 자리에 다시 서기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천재소녀’에 대한 비난은 거셌다.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리디아 고는 “언론이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두고 하는 말들을 멀리하고 앞에 벌어지는 일에만 신경 쓰려 했다. 그동안 스스로 부담을 많이 느꼈다. 그럴 때마다 어깨에 짐을 내려놓으려고 노력했다”라고 털어놨다. 리디아 고의 눈물은 통산 15번째 우승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부담감을 내려놓은 리디아 고는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지난 24일이 스물 한 번째 생일이었던 리디아 고는 “제시카 코다(미국)가 생일 선물로 보드카를 선물해줬는데 그걸 밤에 따야 겠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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