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유력 후보지로 제주도가 거론되고 있다.
30일 내일신문에 따르면 제주도가 북미 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후보지를 먼저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4.27 정상회담 다음날인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회담 장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뒤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두개 나라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 등 외신은 싱가포르와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후보지로 지목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직후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양 정상이 북미회담 2~3곳 후보지를 놓고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문 대통령이 (후보지를) 먼저 말씀하신 부분도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내일신문은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의 말을 빌어 “청와대의 설명을 문맥상으로 따지면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제주도가 포함됐다는 이야기”라고 보도했다. 이어 양 교수는 제주도가 양호한 경호조건 외에도 △국제적 인지도 △김정은 국방위원장 생모 고영희의 고향 △미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로서는 북미정상회담의 제주도 개최가 최선”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제주도를 제안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제주도는 거리와 상징성 측면에서 싱가포르나 몽골에 비해 우월하고 안전한 장소”라고 말했다.
다만 반대의견도 있다. 한라일보는 한 통일외교 전문가의 말을 빌어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는 싱가포르가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며 “백두혈통임을 강조해온 김정은이 자신의 외가가 제주임을 드러내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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