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비웃는 '보이스피싱'…1년 새 2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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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기자
입력 2018-05-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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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대 여성, 정부기관 사칭 사기 피해 급증…40~50대 가장, 대출권유 사기에 취약

  • 20대 청년 구직자, 취업미끼 대포통장 사기에 쉽게 당해

범정부차원의 노력에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40~50대 가장에겐 대출을 권유하는 보이스피싱이, 20~30대 젊은 여성에겐 검찰 등 정부기관 사칭한 사기 피해가 많았다. 취업을 미끼로 한 대포통장 사기는 20대 남성이 주 타깃이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는 전년(2만7487명, 1924억)보다 26% 증가한 3만919명, 243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대출빙자형, 정부기관 사칭형 등의 보이스피싱 사기수법과 대처요령을 드라마형식으로 제작해 홍보영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홍보영상의 사회는 연예인 신동엽씨가 맡았다. [자료=금융감독원]


신용등급 상향조정, 보증금, 대출수수료 등을 명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전체 피해건수의 62.5%(2만6153)로 가장 많았다. 피해액 규모는 전체에서 66%(1179억원)를 차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검찰이나 금감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사회초년생인 20~30대 젊은 여성이 많이 걸려들었다. 지난해 20~30대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정부기관 사칭형 피해건수는 50.6%(3764건), 피해액의 54.4%(321억원)였다. 사기범들은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협박한 뒤 자금을 편취하는 수법을 썼다. 

[자료=금융감독원]


대포통장 관련 취업사기는 주로 20대 남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직자에게 급여이체 등을 이유로 통장이나 체크카드 등 개인금융정보를 요구한 뒤, 이를 대포통장으로 악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전체 개인 대포통장 건수(2만6666건) 중 20대 남성은 16.1%(4299건)였다. 

금융당국은 사기 유형별 피해자 특성을 분석해 제작한 영상을 적극 홍보하며 대응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범금융권과 금융감독원은 대출빙자형, 정부기관 사칭형, 대포통장 사기수법 및 대처요령을 드라마형식으로 제작·배포할 계획"이라며 "홍보 동영상은 금감원과 금융기관, 경찰청 등이 보유하고 있는 가용매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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