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서울대 총장 예비후보자 정책간담회… 교수·학생 간 질의응답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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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4-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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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역사상 최초 진행… 각 후보 기호 순번대로 의견 개진

서울대학교 학부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30일 오후 5시 30분 관악캠퍼스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제27대 서울대 총장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자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서울대학교 학부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가 30일 '제27대 서울대 총장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자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책간담회는 서울대 역사상 최초로 학생들이 참여해 예비후보들을 검증해볼 수 있는 취지로 마련됐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5시 30분 관악캠퍼스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총장 선거에 도전한 예비후보 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 토론회를 진행했다.

예비후보는 △강대희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남익현 경영대학 교수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 △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등 5명이다.

각 후보들은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자기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소개 순서는 후보들의 기호 순번대로 진행됐다.

기호 1번 강대희 교수는 "서울대 총장 선거는 역사의 기리 남을 일이다. 우리 대학이 처해 있는 현실을 보면 개교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이라 생각된다"며 "교수와 학생간의 갈등 원인이 무엇인지 찾고, 누구나 자유롭게 토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발전적인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열었다.

기호 2번 남익현 교수는 "대학의 소중한 가치는 우리 학생들의 성장에 있고, 학생에게는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권리와 대학은 책임이 있다"며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에 대해 기쁘고 앞으로 의견을 모아 서울대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정근식 교수는 "이번 총장 선거에는 학생들이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사전 선거 과정에서 학생들과 토론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민주주의가 성숙되고 학교 성원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게 되는 중요한 역사적 출발점으로 좋은 토론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호 4번 이우일 교수는 "서울대의 법인화 추진 이후 정체성이 위기가 온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우리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공론화 자리가 없었다"며 "이번에는 우리 학생들이 공론화 노력을 깊이해 주었다. 여러분들의 정성이 우리 학교를 이끌어갈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호 5번 이건우 교수는 "그동안 이와 유사한 간담회에 많이 참석했었는데 이번 간담회가 가장 긴장된다. 이는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이 만들어준 이번 기회로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각 후보들은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세 가지 공통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이어나갔다. 공통된 질문 크게 △학생참여 범위 △대학원생에 대한 연구·장학 지원 △총학생회가 제출한 '8대 요구안'으로 나눠진다.

정근식 교수는 학생참여 범위에 대해 "학생들의 참여 의무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모두들 어떤 방식으로든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현재 소수자 대표를 구제할만한 장치가 없다. 총장이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학생이 추천하는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학생들의 의사를 대표적인 의사로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우일 교수는 "서울대가 미래에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다루는 요소다. 이것이야말로 공론화가 필요하다"면서 "지금 사회가 변화하는 만큼 지식전달체계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학생들의 참여 방식이 넓어져야 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미국의 듀크대학교는 이사회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이것을 참고해 서울대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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