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한 조 전 전무는 “유리컵을 던지고 음료수 뿌린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에 대한 보도를 봤느냐”, “대한항공 총수 일가 사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햐느냐”는 질문에도 “죄송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업체 팀장인 A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뿌린 혐의(폭행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전 전무를 상대로 당시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혐의 사실 확인을 위해 당시 회의 참석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당시 상황에 관해 관련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조 전 전무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도 조사할 방침이다. 그가 폭언이나 폭행으로 광고대행사의 업무를 중단시켰을 경우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 전 전무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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