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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점 넘어선 이마트24 내실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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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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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마트24 내부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이마트24가 최근 3000호점을 넘어서며 판로 확대에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과포화 상태 속의 점포확대는 오히려 내실 확보에 어려움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또한 이마트24가 표방한 3무 정책(위약금없음, 24시간 강제영업없음, 로열티없음)에 대한 잡음이 곳곳서 새어나오고 있다.

2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최근 3000호점을 넘어서며 순조롭게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업계 빅3로 불리는 BGF리테일, GS리테일, 코리아세븐과 달리 점포의 확대에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시장포화와 최저임금 상승을 감안해 신규 출점에 제동을 건 상태다.

업계 선두 3사와 이마트24와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점포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이마트24는 35% 증가한 반면 3사는 평균 42% 감소했다. 신규출점 개수 역시 이마트24는 같은 기간 279개인 반면, 나머지 회사들은 CU가 194개, GS25 160개, 세븐일레븐 109개로 이마트24보다 훨씬 적었다.

규모의 성장에 속도를 내는 만큼 이마트24의 경영스트레스도 커지는 모양새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이미 시장에 자리를 잡은 업계 선두기업과 대결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점주에게 제시하거나 마케팅과 운영지원금에 큰 출혈을 각오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마트24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2014년 이마트24의 전신인 위드미가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년 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2014년 13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2015년 262억원, 2016년 350억, 지난해에는 51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계속 경신 중이다.

시장의 포화상태를 감안한다면 점포당 영업이익도 낮을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의 점포당 매출은 2017년 2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이익 감소까지 반영된다면 이마트24 입장에서도 원만한 영업이익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이마트 측에서는 우선 유상증자를 반복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계산이다. 이미 현재까지 8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2080억원을 투입했다.

이마트24에서 적극적으로 표방한 3무 정책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 편의점 관계자들은 이마트24에서 주장하는 3무 정책이 이미 업계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대부분 시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일부 점주들은 상품의 공급가가 높은 점에서 이미 로열티에 버금가는 마진이 다 포함됐다고 지적한다. 또 위약금에 관해서는 타 업체 역시 가맹점주의 투자비율에 따라 위약금 규모가 다르며 이마트24에서는 시설투자비 명목으로 위약금이 존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본사와 가맹점주의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라 공정위 차원에서도 시장 환경의 개선을 상당히 진행했다"며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하는 이마트24가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어떻게 극복할 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는 로열티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주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게 어렵다"며 "리브랜딩 이후, 이마트24를 선택하시는 경영주분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올해는 동업계 대비 상품 차별화를 통해 내실을 다져 가맹점의 매출 증대에 힘쓸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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