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지표들이 무너지면서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 산업 생산은 최근 5년 새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한국경제를 이끌던 수출마저 1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같은 경제지표 붕괴는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타는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수요 측 문제가 아닌 공급 측면의 경쟁력 약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생산·투자 동반감소··· 제조업 가동률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전 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전 산업 생산은 2013년 3월 2.0% 줄어든 후, 2016년 1월(-1.2%)과 함께 지난 3월이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3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2.5% 하락하면서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2월에 3.0% 하락한 후, 13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2%)에서 늘었지만, 자동차(-3.7%), 기계장비(-4.3%) 등에서 줄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1월 12.1%, 2월 4.9% 늘면서 다소 호전되는 듯했지만, 3월에 다시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 "우리가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이 북미 지역인데, 최근 미국으로의 수출이 좋지 않다"며 "자동차 수출이 부진하니 부품 산업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 비율을 나타내는 제조업 가동률은 2월보다 1.8% 포인트 하락한 70.3%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던 2009년 3월(69.9%) 이후 9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 역시 심각하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1.6%) 투자가 줄면서 2월보다 7.8% 감소,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감소 폭도 2016년 7월(-8.3%)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크다.
상황이 이렇자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호조에도 자동차 수출 회복 지연, 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 위축에 따른 기계장비 부진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줄어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도 전 산업 생산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 고용 쇼크 지속··· 3월 기준 실업률 17년 만에 최고
고용지표는 최악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1만2000명 증가, 2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다.
취업자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대에 그친 것은 2016년 4∼5월에 이어 23개월 만이다. 올해 2월에는 취업자가 10만4000명 늘어나며 8년여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특히 3월 실업자 수는 125만7000명으로,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2000년에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실업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3월 기준으로는 지난 3월이 실업자 수가 가장 많았다.
실업률도 4.5%로 3월 기준으로 2001년 5.1%에 이어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6%로, 2016년 11.8%를 기록한 후 3월 기준으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시적 현상'이라지만··· 수출, 18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
거침없는 증가세를 기록하며 한국경제를 이끌던 수출마저 1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기저효과 등 일시적인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0억6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6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이 워낙 급증했던 탓에 수출 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며 "일시적인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 수출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작년 실적이 워낙 좋아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 선박을 제외한 4월 수출은 48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또 지난 3월 515억8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 전문가는 "1분기 1.1% 경제성장률은 수출 호조 영향이 컸다"며 "일시적 현상이라도 4월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는 사실은 경제주체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출 제조업이 활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연 3% 경제성장률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전 산업 생산은 최근 5년 새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한국경제를 이끌던 수출마저 1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같은 경제지표 붕괴는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타는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수요 측 문제가 아닌 공급 측면의 경쟁력 약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전 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전 산업 생산은 2013년 3월 2.0% 줄어든 후, 2016년 1월(-1.2%)과 함께 지난 3월이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3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2.5% 하락하면서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2월에 3.0% 하락한 후, 13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2%)에서 늘었지만, 자동차(-3.7%), 기계장비(-4.3%) 등에서 줄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1월 12.1%, 2월 4.9% 늘면서 다소 호전되는 듯했지만, 3월에 다시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 "우리가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이 북미 지역인데, 최근 미국으로의 수출이 좋지 않다"며 "자동차 수출이 부진하니 부품 산업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 비율을 나타내는 제조업 가동률은 2월보다 1.8% 포인트 하락한 70.3%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던 2009년 3월(69.9%) 이후 9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 역시 심각하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1.6%) 투자가 줄면서 2월보다 7.8% 감소,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감소 폭도 2016년 7월(-8.3%)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크다.
상황이 이렇자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호조에도 자동차 수출 회복 지연, 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 위축에 따른 기계장비 부진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줄어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도 전 산업 생산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 고용 쇼크 지속··· 3월 기준 실업률 17년 만에 최고
고용지표는 최악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1만2000명 증가, 2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다.
취업자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대에 그친 것은 2016년 4∼5월에 이어 23개월 만이다. 올해 2월에는 취업자가 10만4000명 늘어나며 8년여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특히 3월 실업자 수는 125만7000명으로,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2000년에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실업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3월 기준으로는 지난 3월이 실업자 수가 가장 많았다.
실업률도 4.5%로 3월 기준으로 2001년 5.1%에 이어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6%로, 2016년 11.8%를 기록한 후 3월 기준으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시적 현상'이라지만··· 수출, 18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
거침없는 증가세를 기록하며 한국경제를 이끌던 수출마저 1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기저효과 등 일시적인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0억6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6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이 워낙 급증했던 탓에 수출 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며 "일시적인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 수출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작년 실적이 워낙 좋아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 선박을 제외한 4월 수출은 48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또 지난 3월 515억8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 전문가는 "1분기 1.1% 경제성장률은 수출 호조 영향이 컸다"며 "일시적 현상이라도 4월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는 사실은 경제주체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출 제조업이 활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연 3% 경제성장률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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