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 일정을 공식 확인했다.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리 총리가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제7차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청와대도 이날 2015년 이후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의가 9일 도쿄에서 개최되며 문재인 대통령이 당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이며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 이후 한국 대통령의 첫 일본행이다.
3국이 돌아가며 개최해왔던 한·중·일 정상회담은 지난 2015년 11월 서울 개최를 마지막으로 한국의 탄핵 정국, 중국의 소극적 행보 등으로 2년 넘게 열리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성과를 거둔 남북정상회담 개최 직후 열리는 것으로 주목된다. 곧 북·미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으로 이와 관련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 실현방안, 3국 실질협력 방안, 동북아 정세 등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리 총리의 별도 회동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이 한반도 관련 주요국 중 유일하게 통화하지 않은 것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다.
시 주석이 지방 시찰 중으로 이후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해명이지만 일각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이 '배제'될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이 불만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적극적인 역할'을 위해 북한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으로 건너가 시 주석을 만났고 2일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난다.
왕 부장의 이번 북한행은 남북정상회담 성과와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협상 관련 논의를 하고 시 주석의 방북 일정과 주요 의제를 사전조율하는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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