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5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땅콩 갑질'로 논란을 키웠던 언니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보다 3시간 더 걸렸다.
지난 1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조현민 전 전무는 15시간가량의 조사를 마친 후 2일 새벽 1시 12분쯤 피곤이 역력한 모습으로 귀가했다.
이날 조사를 마친 조 전 전무는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진 적 없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람 쪽으로 던진 적 없다"며 부인했고,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는데 누구한테 죄송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조 전 전무의 경찰서 등장과 퇴장까지는 지난 2014년 일명 '땅콩 회항'으로 불리는 사건 당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조현아 전 사장과 똑 닮았다.
당시 12월 17일 오후 1시 50분쯤 검찰에 출두했던 조 전 사장은 12시간 조사를 받고 다음날 18일 새벽 2시 15분쯤 귀가했다.
귀가하던 조 전 사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으나, 검찰 조사에서는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들의 거짓 진술 요구 등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었다.
또한 두 사람은 기자들 앞에 섰을 때에도 질문에 대한 대답은 회피한 채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해 똑같은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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