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는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표정이 어둡다. SK텔레콤과 KT는 부진한 반면, LG유플러스 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향후 취약계층 요금 감면, 보편요금제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이통사들의 수익성 하락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3일 KT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4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통3사의 매출은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9000억원 수준으로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추산됐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한 13조396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 이상 줄어든 9749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액은 4조309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8% 늘어난데 비해 영업이익은 3790억원으로 7.7% 줄 것이란 예상이다.
KT의 1분기 예상 매출은 5조71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51억원으로 7.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2198억원으로 2% 줄어들 것으로 집계돼 이통사 중 유일하게 수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LG유플러스는 홀로 상승곡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156억원, 영업이익 210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6%, 3.9%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통3사의 유선사업 부문에서 안정적 실적이 예상되지만, 무선사업 부문에서 성장이 지체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가장 낮은 번호이동 건수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마케팅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이지만,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고, 이통사의 자발적인 요금제 개편과 소비자 혜택 강화가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통신사업의 수익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돼 이통사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선택약정할인과 더불어 취약계층 요금 감면, 보편요금제, 통신비 원가 공개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열리는 5G 주파수 경매비용과 함께 설비투자(CAPEX)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25% 요금할인에 이어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연이은 인위적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실적 임팩트가 상당하다”면서 “특히 최대 8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있고, 5G 서비스 초기 투자가 절실한 시점에 회사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새롭게 도입되는 회계기준도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을 끈다. 이통사들은 올해부터 기존 회계기준인 ‘IFRS(국제회계기준) 10’ 대신 ‘IFRS 15’를 적용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IFRS 15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가 새로 마련한 수익인식 기준으로, 회사의 자의적 해석을 최소화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2018년부터 상장사에 전면 도입됐다. 지금까진 고객과 계약이 체결되면 일시에 수익을 반영했지만, 앞으로는 총 가입기간에 걸쳐 분산 반영하거나 제품 인도 시점에 반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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