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외교 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출구가 될 수 있을까? 미국 하원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기울이는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의회 관계자를 인용해 연합뉴스가 2일 보도했다.
민주당 툴시 가버드 의원(하와이)과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인 공화당 테드 요호 의원(플로리다)은 '판문점 선언'이 나온 직후인 지난 27일 '한반도에 대한 대통령의 외교 노력을 지지한다'는 제목의 결의안을 하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지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고 미국민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보장하는 외교적 협상 노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의 회담 성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 소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릴 위험에 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뮬러 특검의 소환을 받게 될 경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지뢰밭(a minefield for Trump)”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질문이 구체적일 뿐만 아니라,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뮬러 특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게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서 50개 가까운 질문 항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기 때문에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뮬러 특검의 소환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 다른 도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뮬러 특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인인 존 다우드와 만나 트럼프 대통령 소환의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특검의 트럼프 대통령 소환이 과연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달 마지막 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2%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여론조사 때보다 4% 포인트 오른 것이다.
11개월 만에 지지율 42%를 회복한 것이다.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자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격차도 거의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잇단 정상회담, 이란 핵 협상 논의 등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유권자들에게 점수를 얻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치러진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력은 더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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