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3세 경영승계부터 지주회사 전환까지 재정비를 마친 일동제약이 올해 5000억원대 매출에 도전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188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호조는 일동제약에 적잖은 의미가 있다. 2016년 8월 일동제약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지주사 일동홀딩스와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일동히알테크에 실질적 본체인 일동제약까지 총 4개사로 분리된 바 있다.
지주사 전환은 2013년 오너 3세 윤웅섭 사장으로의 안정적인 경영승계와 함께 오래된 회사 숙원 중 하나였다. 일동제약 오너 일가는 2013년을 전후로 경영권에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때문에 경영승계와 함께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이어나가고자 추진한 것이 지주사 체제였다.
경영권 강화 뿐만이 아니다. 지주사 체제로 전문성·책임경영 강화에 따른 사업 효율성 향상까지 노렸다. 조직과 사업이 체계적으로 정비되면서 의약품사업 강화, 기능성화장품·음료 등 사업다각화, 신약개발 연구 활성화 등이 윤웅섭 사장 지휘 아래 한 데로 모아졌다.
그러나 지난해는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연 매출액은 4603억원으로, 2016년 실적인 4799억원(일동제약 자체 추산)에 못 미쳤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초 온라인몰을 출범하는 과정에서 재고 조정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이를 반전하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1분기에 거둔 성장률을 일정 부분 이어간다면 올해 연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윤웅섭 사장으로선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금융감독원 공시 상으로는 지난해부터 연간 실적이 드러나 올해부터 본격적인 비교가 가능해진 점도 실적이 주목되는 이유다.
기회는 충분하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를 출시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대상포진약 ‘팜비어’ 판권을 확보하는 등 전문의약품 사업 범위를 넓혔다. 일반의약품 대표 제품인 종합비타민 ‘아로나민’은 지난해 739억원으로 연간 최대 매출액을 갱신하면서 효자 노릇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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