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접경 단둥은 지금 부동산 등기 예약 줄섰다
북·중 경제협력 상징도시, 이틀새 집값 57% 올라…외지인 투기바람
북한과 인접한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이 지역 등기센터에는 최근 등기업무가 급증하며 예약번호 발급제를 실시한다는 통지문이 붙었다. 외지에서 투자용 매물을 보기 위해 오는 경우도 늘었다. 이들은 한 번에 서너 채씩 구매하기도 한다. 일부 개발업자들은 가격이 더 오르면 팔 속셈으로 아파트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한반도 정세가 안정되면서 북·중관계 개선, 북한 경제건설 기대감이 단둥 지역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외지인들이 몰리는 지역은 단둥신구다. 이곳은 북한의 황금평·위화도와 맞붙은 곳으로, 신압록강대교 건설 개통 기대감이 커지며 집값이 하루 사이 57%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외개방을 하면 가장 먼저 개방하는 시장은 중국이 될 것인 만큼 '동북지역의 선전특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단둥의 한 현지인에 따르면 북한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고, 북·중 양국 간 경제 무역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한반도 정세에 따른 단둥 경제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왕이, 다급한 방북… 북한 구슬려 '4자회담' 만들기
중국 외교부장 왕이가 11년 만에 북한에 방문했다. 2007년 방북 때는 6자 회담 테이블을 떠나려는 북한을 붙잡는 게 목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비핵화를 선언하고 한·미와 평화 회담을 벌이고 있는 북한을 구슬려 중국까지 포함하는 4자 회담의 장을 만드는 게 핵심 과제다. 그간 한반도 정세에 깊숙이 관여해왔던 중국이 비핵화 로드맵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왕이의 방북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방북 시기도 주목할 만하다. 2일 평양에 도착한 왕이는 3일까지 머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을 만날 예정이다. 미국 경제통상부문 대표단이 3~4일 중국을 찾는데, 미·중간 무역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협상을 하루 앞두고 중국 외교의 핵심이 자리를 비우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은 초단기 방북은 중국이 북·중관계 정상화와 북한 설득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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