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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학가 총장 선거 레이스… '총장 직선제'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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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5-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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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서울대·성신여대·대구대 등 3개 대학 새 수장 선출 임박

  • 고려대, 올 12월쯤 총장선거… 전북대, 직선제 실시 놓고 잡음

서울대학교 제27대 총장예비후보자는 강대희(서울대 의과대학, 왼쪽부터)·남익현(서울대 경영대학)·이건우(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이우일(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정근식(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다. [사진=서울대 제공]


5월 대학가는 총장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총장직에 출사표를 내건 각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표심 얻기에 힘을 쏟고 있다.

총장 선출방식도 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간선제나 공모제에서 직선제로 바꾼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학내 구성원의 요구로, 예비후보자에 대한 평가 기회를 학생에게 부여한 것이다.

반면 몇몇 대학에서는 여전히 선거 준비과정 방식을 놓고, 교수와 학생간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달 총장 선거를 실시하는 대학교는 △서울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대구대학교 등이다. 하반기에는 △고려대학교 △전북대학교 등 신임 총장 선출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대 총장 선출 사상 첫 학생 참여

서울대학교의 새 미래를 이끌어 갈 '제27대 총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총장 선거는 학생의 직접 참여가 가능해진 만큼 더욱 주목된다.

서울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0일 총장예비후보인 △기호 1번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55) △기호 2번 남익현 경영대학 교수(55) △기호 3번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60) △기호 4번 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63) △기호 5번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62) 5명을 평가하는 학생투표를 진행한다.

재학생 기준 학부생 1만6000여명과 대학원생 1만2000여명은 이날 모바일을 통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후보자 중 1명에게 기표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 항목에 따라 각 후보에게 1∼3점의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총장예비후보를 평가할 수 있는 '정책평가단'은 학생 전원과 교수 336명, 교직원 47명, 서울사대부고·사대부중·사대부여중·사대부초의 교원 4명으로 구성됐다.

학생투표 결과는 정책평가단 인원의 9.5%로 환산, 최종 정책평가단 결과에 반영된다. 일부가 아닌 모든 재학생이 참여하게 해달라는 총학생회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환산비율은 높지 않지만, 처음으로 학생들이 직접 투표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2년 법인화 이후, 2014년 총장 선출부터 기존 직선제 대신 간선제를 도입했다. 당시 첫 간선제를 통한 제26대 총장으로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헌법학)가 당선됐다.

총추위는 정책평가단의 평가(75%)와 총추위의 평가(25%)를 합산, 오는 16일 득점이 높은 후보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3명을 두고 최종 총장 후보 1명을 결정한다. 최종 총장 후보 1명이 선출되면 교육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오는 7월20일부터 4년간이다.

◆성신여대, 내홍 겪고 '총장 직선제' 첫발

학교 민주화를 위해 '총장 직선제'란 첫발을 내딛은 성신여자대학교의 행보가 주목된다.

성신여대는 오는 30일 제11대 총장 선거를 실시한다. 교비횡령 혐의로 심화진 전 총장이 징역형을 받는 등 내홍을 겪은 성신여대가 개교 후 처음으로 총장직선제를 도입했다.

교육부 파견 이사로 구성된 성신학원 이사회는 지난 3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내용의 총장 후보자 선출방식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구성원은 총장 후보자 선거에 △교수 76% △직원 10% △학생 9% △동문 5% 비율로 참여한다. 교수 대의원회를 주축으로, 지난해말부터 9차례 회의를 거쳐 내린 결론이다.

앞서 김호성 총장은 "민주총장 선출을 위한 과정으로, 총장직을 맡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임기 4년을 채울 생각 없으며 직선제 등 민주총장 선출 방식 합의안을 마련하고, 이사회에서도 통과되면 연구실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수회 회장으로 학교 정상화를 위해 투쟁하다, 지난해 10월 총장에 선임된 김호성 총장은 총장 선출이 끝나면 연구실로 돌아갈 계획이다.

현재 △양보경 교수 △김한란 교수 △전광백 교수 등 3명이 성신여대 총장 후보로 나선 가운데, 오는 29일까지 선거운동을 벌인다. 후보자 대상 1~3차 공개합동토론회가 실시될 예정이다.

성신여대 관계자는 "20년간 구성원이 요구해 온 총장 직접 선출방식에 대해 이사회와 총장이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라고 전했다.

◆대구대, 오는 10일 선거··· 전북대, 교수·학생간 잡음

대구대학교는 오는 10일 제12대 총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홍덕률 전 총장이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위해 중도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대구대학교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총장임용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6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후보자는 △공재식 금융보험학과 교수(60) △김성애 유아특수교육과 교수(60) △김상호 창조융합학부 교수(61) △정극원 DU인재법학부 교수(57) △최철영 DU인재법학부 교수(55) △조덕호 행정학과 교수(60) 등 6명이다. 투표에는 교수 480여 명과 직원 200여 명이 참여한다.

대구대 관계자는 "오는 10일 대학 본관에서 치러지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당일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며 "신임 총장은 당선 후 이사회에서 임용하면 바로 4년 임기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밖에 오는 9월 총장 선거를 치르는 전북대학교는 직선제 실시와 관련, 총학생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18일 전북대 총학생회는 대학 교수회가 학생의 투표권을 제한한다며 학생의 참여 요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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