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님께 여쭈었더니 범죄조직이 아니다, 조직은 다 자기들이 알고 있고 리스트에 없으니 해당 안된단다. 이건 형사들 말이고 다른 광주사람들, 광주 타조직 등등(을 통해) 알아보니 그 가해자들은 관광파 깡패라고 한다.’
지난 1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지난 30일 발생한 광주 집단 폭행 사건 피해자의 형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동생을 폭행한 가해자들이 광주지역 조직폭력배라고 말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어 공개된 폭행 현장 동영상에는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들을 즉각 제압하지 못하고 말로 진정시키려는 모습이 담겨 있어 분노를 더욱 키웠다.
누리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찰의 공권력 강화와 더불어 가해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광주 관광파 폭행사건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누리꾼은 “경찰이 출동한 이후의 영상을 볼 때 그들은 경찰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경찰의 권위와 공권력보다 조폭의 주먹이 더 위에 있는 것인가 하는 두려움과 먹먹함이 밀려왔다”고 썼다. 이어 “불법 폭력조직에 대해서는 특별법과 특별수사기간 등을 지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른 청원인은 ‘강력범죄 가해자 인권 박탈 및 공권력 강화’라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공권력이 너무 약하다. 싱가포르처럼 처벌이 강한 것도 아니”라면서 “죄가 확실히 인정되는 강력범의 경우 인권을 박탈하고 총기 즉각 사용까지 풀어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조폭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누리꾼은 “흉폭한 조폭들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며 “세월호 사건 후 안전한 나라를 외치고 있다. 조폭에게서 안전한 나라, 우리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썼다.
경찰에 따르면 광주 폭행사건의 관련자는 총 10명이며 그 중 남자가 7명, 여자가 3명이다. 가해자는 남성 7명으로 그 중 3명은 구속, 4명은 불구속 상태다.
피해자의 형은 전원구속이 아닌 일부만 구속된 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돈 없고 빽 없이 한국에서 살기 힘든 거 잘 알면서 버텨왔는데 현재는 그 돈과 빽이 없어 너무나도 힘이 든다”며 “범죄에 가담한 전원은 구속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죄명도 살인미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누리꾼들도 전원 구속을 하지 않은 경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7명 전원이 폭행에 가담했는데 구속과 불구속으로 왜 구분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불구속된 가해자들은 폭행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며 반문했고. 다른이는 “살인미수로 모조리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한편 피해자는 큰 돌로 수차례 머리를 내리찍히고, 나뭇가지에 눈을 찔리는 등의 폭행을 당해 중태다. 현재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향후 심각한 시력저하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 소견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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