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금융] 12번째 부동산신탁사 어디?… 금융당국, 하반기 신규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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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5-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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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융·NH금융·미래에셋 유력 후보… 대형 금융사 위주 시장 재편

 


하반기 12번째 부동산신탁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3분기 부동산신탁사 신규 인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시장 진출을 꾀해온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3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전날 '금융업 진입 규제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신규 부동산신탁사 설립 계획을 내놨다. 상반기 업계 경쟁도를 평가하고 하반기 본격적으로 신규 업체 인가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부동산신탁사는 총 11곳이다. 2009년 코리아신탁과 무궁화신탁 2곳을 끝으로 신규 인가가 없었다. 금융당국은 진입 장벽이 높아 사실상 시장이 독과점 구조로 형성됐고 기존 회사들이 과도한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한금융지주, NH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들 회사들은 그동안 꾸준히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여온데다, 금융당국이 인허가권을 갖고 있어 금융사가 다른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인가를 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으면 건설사보다는 금융사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형 금융사들이 10년 이상 부동산금융에 큰 관심을 보여 온 것을 감안하면 인허가 절차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착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 금융사 위주로 부동산신탁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은행, 증권사 등은 자체적으로 금융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신탁사들보다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자금력이 떨어지는 기존 중소 부동산신탁사들은 업계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꺾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이 치열해지면 경영 사정이 부실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 단순히 경쟁만 치열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핵심 인재 유출 우려도 크기 때문에 회사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부동산 시장 경기도 악화되고 있어 신규 업체 진입 허용을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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