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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CNBC 등 외신은 이날 전했다.
◆6월 추가인상 확실시··· 물가 2%는 '균형 잡힌 목표치' 언급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으며, 연내 3차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6월과 9월에 추가 금리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시장은 이번 FOMC의 성명 중 물가 부분에 특히 주목했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12개월 기준으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모두 2% 가까이 움직였다"면서 "중기적으로 균형적인 (symmetric) 목표치인 2%에도 가까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향후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할 경우 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이날 발표된 연준의 성명에 대해 물가와 관련해 매파적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면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변화를 지적했다. 지난 3월 PCE 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로 높아졌으며, 근원 PCE 지수 상승률도 1.9%를 기록했다.
PCE뿐만 아니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원유 제외 수입품 가격 상승률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을 지지부진하게 만들었던 시간당 임금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성명에서 사용한 단어 중 'symmetric'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매파적인 입장을 자제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지적했지만, 물가 과열에 적극적으로 맞설 것이라고 지적한 전문가도 있었다.
TD 증권의 전략가 마이클 핸슨은 "연준이 'symmetric'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2%가 물가의 한계점이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매파적인 신호를 보내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시장은 연준이 물가상승률 2%가 한계선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비둘기적인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지프 송은 'symmetric'이라는 단어가 연준의 매파적인 물가 언급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 표현은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점진적 금리인상을 유지하겠다는 것을 재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지프 송은 'symmetric'이라는 단어가 연준의 매파적인 물가 언급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 표현은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점진적 금리인상을 유지하겠다는 것을 재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제임스 나이틀리 ING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경제 과열 위험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맞설 것으로 본다"면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리고 하반기에도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시장 금리 4차례 인상전망 높아져
매파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3일 0시를 전후해 95%에 달한다. 9월에 연방기준금리를 1.75~2.0%로 다시 한 차례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67.2%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어 12월에 2.25~2.5%로 다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가능성도 44.2%에 달한다. 특이한 것은 12월 연준이 금리인상 폭을 높여 기준금리가 2.5~2.75%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37.2%에 달한다는 것이다.
다만 FOMC는 성명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았으며, CNBC는 이것은 매파적 시그널을 자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은 물가에 대한 연준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4.07포인트(0.72%) 떨어진 2만3924.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9.13포인트(0.72%) 하락한 2635.67에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9.81포인트(0.42%) 하락한 7100.90을 기록하면서 금리인상 움직임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달러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격을 나타내는 달러지수(dollar index)는 연준 성명서 발표 직후 0.5%가량 상승해 장중 92.66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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