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3명의 석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과의 물밑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모두가 알겠지만 지난 정부는 오랫동안 북한 노동교화소에 있는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면서 "계속 주목하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CNN은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김동철, 김상덕, 김학송)의 송환이 “임박했다”고 2일 보도했다. 북한은 두 달 전 이들의 석방을 결정했으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3월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석방 결정이 사실이라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며 인도주의적 사안과 정치 현안의 분리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억류자 송환은 북·미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빅딜’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2일 공식 취임한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전례 없는 기회”라면서 “나쁜 합의는 선택지에 없다"고 강조하며 북·미 회담 결과에 자신감을 표시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는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도록 전념하고 있으며, 지체 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초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난 폼페이오 장관이기에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초미의 관심사다. 폼페이오 장관이 새로운 표현을 사용한 의도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만약 의도한 것이라면 북한의 핵위협을 ‘영원히’ 없애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이제 우리는 한반도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이제 시작단계이며 결과를 확실히 할 수 없지만,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침내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폼페이오 장관의 취임식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방카 부부,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진정한 애국자”라면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하는 폼페이오 장관에 전폭적인 신뢰와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비핵화 담판에서 '빅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일찍부터 2019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밀고 있다.
공화당 하원 18명 의원들은 2일 ‘노벨위원회'에 보내는 공식 서한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전쟁 종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북한 독재자가 협상 테이블로 나온 유일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압도하면서 진지한 자세로 역학관계를 바꾸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이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역시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낙관하면서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땅히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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