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5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국제표준안을 제안하는 등 전기·자율주행차 국제표준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전기·자율주행차 국제표준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전기·자율주행차 산업의 표준화 동향을 업계에 전파하고, 표준화 관련 이슈 논의 및 표준화 전략 발표를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강병구 국표원 표준정책국장 △가브리엘라 엘리히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글로벌홍보총괄 △일본 경제산업성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르노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등 산·학·연·관 전문가 약 250여 명이 참석했다.
국표원은 이날 포럼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기술경쟁력 강화 및 보급확산 지원을 위한 '전기·자율주행차 표준화 전략'을 발표했다.
국표원은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기술우위에 있는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시험방법 및 전기자동차 무선충전 상호 호환성 등 5개의 전기차 및 자율 주행차 국제표준안을 올해 제안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 성능평가는 실주행 시험에 의존해야 했으나, 우리나라가 국제표준으로 제안하는 시험방법은 모의시험(시뮬레이션)을 통한 가상주행시험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향후 자율주행차 시험 비용 및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400㎾급 초고속 충전시스템 표준화도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전기·자율차 글로벌 제조업체가 참여해 업계의 기술개발 동향과 표준화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현재 개발 중인 표준화 이슈에 대해서 논의했다.
폭스바겐은 400㎾ 충전이 가능한 커넥터 기술·표준 현황, 르노는 차량-충전 인프라 간 통신·서비스·충전 방식인 스마트 충전 표준, 현대차는 자율주행차의 국제표준 현황을 발표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일본 자율차 국제 표준화 활동 전략과 표준과 기술규제 상호 연계 추진에 대해 소개했다. 쓰리엠(3M)은 미국의 자율주행 촉진을 위한 법·제도 지원 및 인프라 구축 현황·계획을 안내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IEC·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화 활동에 적극 참여,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국가와 전기·자율차 분야의 표준화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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