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남북관계 개선으로 국가신용등급 상승 전망이 나오지만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금 정도의 상황으로 단기간 내에 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하기보단, 중기적으로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부총리는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남북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받았다"면서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고 신용등급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3대 신용평가사의 고위 관계자와의 연이은 면담을 가진 바 있다.
그는 또 남북 경협 등 북한과 관련, "남북 경협은 국제사회의 합의가 전제돼야 할 뿐더러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북한이) 세계은행(W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국제기구에 가입하려면 IMF 가입을 먼저 해야 하지만 간단한 게 아니다. IMF에 가입하려면 경제 체계에 대한 분석 조사가 선행되는 데 3년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의 경제정책 관련, "북핵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한 중국 통상 현안, 기업 구조조정 등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관리를 잘 해왔고 실물 측면에서도 지표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규제개혁, 노동시장 구조혁신 측면에선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는데, 취업자 증가 폭도 2∼3월 10만명 초반으로 둔화했는데 4월에도 기저효과 때문에 대폭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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