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4일 오전 9시에 임시 회의를 열고 윤 교수의 금감원장 임명 제청을 의결할 계획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앞서 청와대는 윤 교수 외에도 김오수 법무연수원장과 원승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을 후보에 놓고 검증 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윤 교수가 금융을 잘 이해하고 있고, 정부가 원하는 경제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 윤 교수 그는 누구인가···개혁 성향 금융경제학자
현 정부에서는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과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와 민간 금융회사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놨다.
'참호구축'이라는 표현도 윤 교수의 이론적 뒷받침에서 나온 단어다. 참호구축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신들과 친한 사외이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연임에 유리한 구도를 만든다는 의미다.
윤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금융감독기구 개편방안의 골격을 만든 인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금융감독체계 개편: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논문(2013년)을 내기도 했다. 이 논문에는 고동원 성균관대 법대 교수, 양채열 전남대 경영과학 교수,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 등이 참여했다.
금융위는 "윤 내정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해 금융 감독 분야의 혁신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 신임 금감원장에 낙점된 이유?
현 정부의 첫 금감원장이었던 최흥식 전 원장은 하나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 6개월 만에 낙마했다. 이어 김기식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과 임기 말 ‘셀프 후원금’ 논란으로 2주 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채용비리와 외유성 출장 의혹 등 각종 전력으로 물러난 전직 원장들을 고려하면서 적임자를 찾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는 금감원장 후보로 윤 교수 외에도 김오수 법무연수원장과 원승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을 후보에 놓고 검증 절차를 거쳤다.
초반에는 김오수 원장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친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부담을 느껴 윤 교수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명예 퇴진한 금감원장들로 인해 인사검증 과정에서의 도덕적 잣대는 한층 더 높아졌다. 윤 교수의 경우 정치권과 언론 등의 인사 검증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또 윤 교수가 금융을 잘 알면서도 청와대가 원하는 경제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평소 금감원과 금융산업을 개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정부 관계자는 "윤 교수는 온화한 개혁파이면서 정부의 금융 철학을 공유하는 경제학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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