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이 한 달 사이 4분의 1로 대폭 하락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지난 달 6일에 비해 지난 4일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37%로 직전 한 달 오름폭인 1.44%의 4분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경기는 같은 기간 0.37%에서 0.02%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크게 떨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은 4월 한 달 동안 직전 달에 비해 54% 줄어든 6307건이 거래됐다. 특히 집값 상승세를 이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 60% 이상 거래량이 떨어졌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값 거래량은 31% 줄어든 1만1488건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주 대비 0.01%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다. 일반 아파트값 변동률은 0.05%의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해 9월 셋째 주(0.06%) 이후 가장 낮은 오름폭을 보였다. 자치구별로는 △중구(0.22%) △성북(0.19%) △용산(0.14%) △관악(0.12%) △강서(0.10%) △동작(0.10%) △구로(0.09%) 순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전세 시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7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04% 떨어졌다. 전세 수요는 줄고 매물은 늘면서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에서 노후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선 △서초(-0.31%) △금천(-0.26%) △마포(-0.19%) △도봉(-0.15%) △양천(-0.12%) 순서로 하락폭이 컸다. 특히 서초구에선 전세 수요가 줄면서 고가 전세 아파트인 반포동 ‘푸르지오’와 ‘아크로리버파크반포’의 전셋값이 떨어졌다.
신도시에선 △위례(-0.32%) △판교(-0.11%) △일산(-0.03%) △평촌(-0.01%) 지역에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이는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9510가구의 물량이 위례신도시 전세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되는 가운데 분양 시장으로의 쏠림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부터 신혼부부 아파트 특별분양 물량이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고, 청약 자격과 소득 수준도 완화돼 지난해 주택 시장을 이끈 30~40대 수요자들이 분양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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