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 '묵묵부답' 미·중 무역협상에 하락, 상하이 3100 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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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5-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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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전성분 0.31%, 창업판 0.65% 하락 마감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하락 마감했다. [사진=신화통신]


전날 미·중 무역협상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공개(IPO) 대어인 샤오미의 홍콩 증시 상장 소식 등에 급등한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결렬 우려 등에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무역협상 이틀째인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83포인트(0.32%) 하락한 3091.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장으로 시작해 낮은 수준에서 오르락 내리락 등락을 거듭했지만 막판 매도세가 몰리면서 하루 만에 3100선을 다시 내줬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43포인트(0.31%) 하락한 10426.19로, 창업판 지수는 11.94포인트(0.65%) 급락한 1814.8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아무런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웠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3일 베이징에 도착해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를 필두로 한 중국 협상단과 이틀 일정의 대화에 돌입했다. 4일 오후 3시(중국 현지시간) 중국 증시 마감 때까지 관련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대표단은 4일 저녁 중국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이를 협상이 그만큼 어려운 상황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양국은 협상을 앞두고도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무역 제재를 통한 추가 압박을 계속 시도했다.

미국은 대(對)중 무역에서의 막대한 적자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 때문이라며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지식재산권 등을 이유로 '중국제조 2025' 산업 전략의 수정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은 무역적자는 미국의 소비 규모가 크기 때문이며 '혁신'을 위한 전략을 수정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으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인쇄포장이 1.77% 급등해 낙폭을 줄였다. 의료기기(1.42%), 바이오·제약(1.35%) 등도 1%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멘트(0.85%), 농림축산어업(0.64%), 농약·화학비료(0.61%), 화학공업(0.57%), 가구(0.52%), 방직기계(0.49%), 상업·백화점(0.46%) 등도 강세를 보였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가 3.55% 폭락했다. 전자통신(-1.25%), 철강(-1.07%), 오토바이(-1.03%), 금융(0.95%), 계측장비(-0.78%), 호텔·관광(-0.75%), 전기기기(-0.60%), 기계(-0.56%), 발전설비(-0.48%) 등도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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