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베트남 주식시장은 최악의 한 달을 보냈습니다. 베트남 증시의 벤치마크인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가 12% 이상이 빠지면서 세계 최악의 주식시장으로 몰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베트남 증시를 이끌었던 은행, 금융 등 대형주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지속해서 발생한 것이 지수 급락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VN지수는 1050포인트(p)를 간신히 유지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달 10일 1211.34p까지 치솟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습니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처럼 베트남 증시가 추락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종목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베트남 부동산개발업체인 넷랜드(Netland·종목코드 NRC)입니다. 지난달 5일 하노이 HNX지수에 새로 상장된 NRC는 거래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베트남이 4월 최악의 주식시장이라는 굴욕을 받는 상황에서도 NRC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기준 NRC 주가는 4만4900동에 달하며 한 달 만에 무려 114%가 뛰었습니다.
지난 2014년에 설립된 NRC는 그간 투자자와 중개인을 연결하는 업무에 중점을 두고, 호찌민(HCMC)·나트랑(NhaTrang)·판티엣(PhanThiet)·동나이(DongNai)·롱안(LongAn)·빈즈엉(BinhDuong) 등에서 주택 및 도시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억동(약 8987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NRC은 2016년 기존 주주들에게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을 300억동으로 늘렸습니다.
2017년 8월에는 주요 부동산 유통업체 중 하나인 얀코이(Danh Khoi)부동산의 지분 95% 인수로 자본금이 1200억동으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NRC의 총자산은 2600억동에 달했는데, 이는 연초 대비 무려 8배 이상이 늘어난 셈입니다.
NRC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이 많은 1500억동으로 세웠는데, 지난 1분기에 이미 목표치의 약 25%에 달하는 370억동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현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NRC의 하노이 주식시장 입성은 베트남 부동산 업계 전체에 호재가 될 것이다. NRC는 자본금 확대를 위해 주식을 더 발행할 것”이라며 회사의 낙관적인 미래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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