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북 정상회담에 쏠린 관심을 민생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홍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와 강원 횡성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선거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 선거를 좌우하는 것은 남북관계가 아니라 민생이다"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판문점 회담을 하면서 김정은에 넘겨줬다는 USB에 담긴 북한 경제 회생 계획을 보면 100조원에서 270조원이 들어간다고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나라 예산이 400조원 단위인데 3분의 2를 여러분이 내는 세금으로 퍼줘야 하는데 용납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가족은 내팽개치고 이웃집 강도에게만 눈을 돌린다"며 "그것을 보면서 '남북관계만 잘하면 다른 건 다 깽판 쳐도 된다'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생각났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시종 충북지사에 대해서는 "너무 오래 했다. 8년 했으면 집에 갈 때가 됐다"고 말했고, 최문수 강원지사를 향해선 "두 번 했으면 바꿀 때가 됐다. 선거만이 좌파 폭주를 막는다"고 했다.
한편, 행사장에서는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는 홍 대표의 지난 2일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는 민중당 시위가 계속됐다. 특히 청주에서는 민중당이 홍 대표가 행사 전 대기하고 있던 귀빈실 문을 막아 행사가 20여 분 지연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저분들(민중당)이 오해하는데 경상도에 가면 반대만 하는 사람들을 빨갱이 같다고 한다"며 "마치 내가 6·25 때 빨갱이라고 한 것으로 착각하는데 그런 뜻이 아니라고 했으니 이제는 행사장마다 그렇게(시위) 안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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