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9.83포인트(0.32%) 하락한 3091.03에 마감했다. 지수는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 매도세가 몰리면서 하루 만에 3100선을 다시 내줬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43포인트(0.31%) 하락한 10426.19로, 창업판 지수는 11.94포인트(0.65%) 급락한 1814.85포인트로 마쳤다.
정진수 와이즈에프엔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 분쟁 담판이 진행되는 동안 관망세가 짙어지며 하락 마감했다"며 "무역 분쟁 수혜주인 농업업종은 상승한 반면, 정보기술(IT), 가전 등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 기대감이 충만한 헬스케어 업종은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부터 4일간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은 서로 소득 없이 이견만 확인하고 끝났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3일 베이징에 도착해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를 필두로 한 중국 협상단과 이틀 일정의 대화에 나섰지만 특별한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대중 무역에서의 막대한 적자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지식재산권 등을 이유로 '중국제조 2025' 산업 전략을 수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무역적자는 미국의 소비 규모가 크기 때문이며, 산업 전략을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그럼에도 양국의 무역분쟁이 개선될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최설화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처럼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화 될 가능성은 낮게 본다"며 "이는 양국 모두에 백해무익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 관세 부과안에 대한 미 의회 청문회가 열리기 전 양국이 극적으로 타협할 경우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타결 되지 않으면 미중 무역마찰은 11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무역마찰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최근 중국 증시 조정은 중장기 투자를 위한 매수기회로 볼 수도 있다.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안정화에 나서고 있고 상장사 실적이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덕에 외국인의 중국A주 순매수 폭은 커지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시장 지수(MSCI EM) 1차 편입이 예정돼 수급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설화 연구원은 "현재 상해종합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1.8배로 2004년 이후 평균치인 14.0배를 크게 밑돌고 있고, 여타 신흥국 증시와 비교해도 저평가 매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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