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주름개선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로 글로벌 미용 시장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나보타는 해외 제약사 엘러간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보톡스’와 동등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톡스는 전 세계 보툴리눔톡신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으로, 연 매출액이 3조원(미용+치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보타 효과는 유럽과 캐나다에서 5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3상 임상시험 ‘EVB-003’을 통해 입증됐다. 연구 결과 나보타는 보톡스와의 효능 비교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비열등성은 제품 효능·효과가 뒤떨어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앞서 나보타는 미국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효과가 확인됐지만, 당시 연구는 위약(가짜약)을 대조군으로 진행됐다. 보톡스와 직접 비교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으로, 나보타는 이번 연구를 통해 효과 면에서 보톡스와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나보타는 미국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 ‘EVB-004’을 통해 12개월 장기 반복투여에서도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보톡스와의 비교임상을 통해 제품 우수성이 확인된 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나 허가 승인 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파나마를 시작으로 지난해 멕시코까지 중남미 9개국에 나보타를 수출하고 있고, 현재는 미국과 유럽에 나보타 시판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미용성형 분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브라질 등 다른 중남미 시장 진입도 추진 중이다.
최근 개최된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와 중남미피부과학회 등에서 이번 임상시험 결과들을 잇달아 발표한 것에는 대웅제약 기대가 담겨 있다. 이는 근거중심 마케팅 기법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과 경쟁에서 필요한 전략이기도 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에서 나보타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흥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미 발매 중인 아시아와 중남미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