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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 차이나’ 강제에 고민 커지는 국내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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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5-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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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노선이 중국대륙과 묶여있는 아시아나항공 예약 화면(왼쪽)과 대만 노선이 동남아시아 카테고리에 있는 대한항공 예약 화면. [사진= 각 사 홈페이지]



중국 민항총국(CAAC)이 중국에 취항한 36개 외국항공사에 대만, 홍콩, 마카오가 중국과 별개 국가로 인식되는 표현을 삭제할 것을 요청한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한국 항공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CAAC는 외국 항공사들에 표기법 수정을 요청하면서 한국 항공사들에도 관련 공문을 보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말 CAAC의 요청을 수용해 대만과 관련된 정보 분류를 '동남아'에서 '중국대륙 및 홍콩·마카오·대만' 카테고리로 수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공문을 받고 관련 내용을 내부검토 한 뒤 반영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아직 대만을 동남아 카테고리에 분류해 둔 상태인데 고민이 깊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CAAC로부터 공문을 접수한 것은 맞으나 아직 확답을 주진 않았으며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CAAC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대만 노선을 중국 카테고리에 편입시켜야 하지만 최근 조인트벤처를 출범한 델타항공의 추이를 지켜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당국은 이번 조치에 앞서 지난 1월 델타항공에 먼저 같은 요구를 했는데 델타항공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잇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취항노선이 적은 LCC의 경우 동남아시아 카테고리를 운영하지 않고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대만 등을 별도로 분류해뒀다. 이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일부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다만 업계에선 중국 당국이 중국 법 위반을 운운하며 ‘원 차이나’ 표기를 강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항공사들이 이를 거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 항공사에 대한 보복 성격의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다만 한국 단체관광 제한이 잇따라 해제되는 등 최근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과 문제를 만들어선 안 된다는 시각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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