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올해 中서 부품 수주 '1조원'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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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기자
입력 2018-05-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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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중국 수주, 5월까지 4억2300만 달러… 지난해 수주 규모 1.5배에 육박

  • - 올해 중국에서 총 10억7000만달러 수주 예상

현대모비스가 고부가가치 첨단 장치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수주를 큰 폭으로 높여가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생산할 현대모비스 중국 천지 현지공장 모습.[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수주를 달성할 전망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전동식 조향장치(MDPS), 헤드램프 등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며 중국 시장에서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중국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통해 오는 2022년 해외 수주 100억 달러(한화 약 10조 8000억원)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5월 현재까지 중국 시장에서 달성한 부품 수주 규모는 약 4억2300만 달러다. 이는 지난 한 해에 올린 전체 수주 규모보다 50%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2015년 1억4800만 달러, 2016년 1억5100만 달러에 이어 지난 해에는 2억89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한 바 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전무)는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핵심부품 중심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 올해는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수주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릴 수 있었다"며 "첨단 부품을 통한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중국 시장에서 10억7000만 달러(한화 약 1조15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0억7000만 달러 수주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달성한 수주 규모와 대비해 무려 4배나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올해 글로벌 전체 수주 규모는 70억 달러로, 중국 시장에서만 약 7분의1을 차지하는 셈이다.

◆ 2억 달러 규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대단위 수주… 2020년부터 공급

현대모비스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올린 괄목할 만한 수주성과는 고부가가치 첨단제품 수주가 발판이 됐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 이하 HUD)가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국 5대 로컬 완성차 메이커 중 한 곳에 2억 달러 규모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부터 해당 완성차 메이커의 주요 차종 대부분에 적용될 예정이다.

자동차용 음향 장비 분야는 글로벌 전문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아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진입장벽을 뚫고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의 특성과 실도로 주행 상황 등에 걸맞는 최적화된 오디오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사운드 전용 시험실을 갖추고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이후 ‘드라이빙 콘서트 홀’을 콘셉트로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개발에 돌입, 그랜저와 쏘나타, K7 등 현대기아차 주요 차종에 이 프리미엄 시스템을 적용해 왔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크렐(KRELL)'이라는 프리미엄 최상위 명품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수주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차종 당 평균적으로 최고급 8채널 앰프와 1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기술의 빠른 발전과 함께 앞으로 프리미엄 사운드의 수요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IHS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약 10억 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5%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HUD 3500만 달러 계약… 미래형 디스플레이 제품 수주 박차

현대모비스는 최근 다른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HUD를 내년부터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에 수주한 HUD는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앞으로 현대모비스가 집중 육성키로 한 분야 중 하나이다.

HUD는 자동차 앞 유리창이나 별도의 투명 표시창에 차량 속도, 내비게이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운전자 전방에 가상의 이미지로 보여주는 장치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수주한 HUD 제품은 차량의 앞 유리에 표시하는 방식인 고급형 윈드쉴드 타입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윈드쉴드 타입 HUD 기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별도의 투명 표시창을 사용하는 컴바이너 타입도 지난해 초 자체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증강현실을 이용한 미래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도 지난 해 말에 선행 개발 완료했다.

정정환 현대모비스 상무(차량부품영업사업부장)는“중국 HUD시장 활성화를 앞두고 현대모비스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초기에 인정받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이번 수주를 계기로 ADAS 등의 첨단 부품 공급이 한층 더 탄력 받을 수 있도록 국내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올해 전 세계 글로벌 수주 70억 달러 돌파 기대… 2022년 100억 달러 목표

현대모비스는 지금까지 여러 글로벌 고객사들과 신뢰를 쌓아오며 지난 2015년 5억 달러의 수주 규모를 지난 해 60억 달러까지 2년간의 짧은 기간에 글로벌 수주물량을 12배나 끌어 올린 바 있다.

올해 중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잇단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이러한 성장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 2022년에는 해외 수주 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부품사업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현대기아차 외의 완성차 업체에서 달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현지공장을 적극 활용해 고부가가치 미래 핵심부품으로의 제품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동시에 도모한다. ICT(정보통신기술) 등 미래차 기술에 집중해 핵심부품 경쟁력을 높여 북미, 유럽, 일본 등 기존 완성차 고객 외에 중국 등의 신흥시장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들과 공고한 협력관계가 강화되면서 중국 시장은 물론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데다 공급 제품도 고부가가치 첨단 사양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는 전 세계 시장에서 해외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70억 달러 수준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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