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을 두고 미국 아마존과 월마트가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는 인도 전자상거래 스타트업인 플립카트(Flipkart)의 지분 75%를 150억 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래가 체결되면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 사례가 될 전망이다. 공식 발표는 이번 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플립카트로서는 자본과 전통적인 소매업 전문기술을 확보하는 것이고 월마트로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시장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2007년 두 명의 아마존 전 직원 두 명이 설립한 플립카트는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책을 판매하기 시작해 여타 제품으로 확대하는 아마존의 전략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급속도로 사업을 키워왔다. 이용자는 1억 명에 달한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비전펀드, 중국의 텐센트, 마이크로소프트, 이베이 등 굴지의 기업들을 투자자로 두고 있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플립카트가 40%로 2013년 인도에 진출한 아마존의 31%를 웃돈다. 플립카트는 신용카드가 없는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받은 뒤 현금으로 계산할 수 있게 하는 등 현지 특성에 맞는 서비스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이 인도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플립카트도 도전에 직면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인도 시장에 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270억 달러로, 2019년에는 350억 달러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이나 미국의 시장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중국의 지난해 전자상거래 규모는 9350억 달러, 미국은 4590억 달러로 집계된다. 그렇지만 매년 25% 수준의 성장이 앞으로 5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도 시장의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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