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 행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금감원 감리와 관련해 요청드립니다’라는 게시물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감리절차와 관련해 지난 1일 금감원에서 조치사전통지서를 전달받으면서 보안에 유의하라는 내용을 함께 통보받아 언급을 자제해왔다”면서 “이런 가운데 금감원이 통지서 발송 등을 언론에 사전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감원이 1일 조치사전통지서 발송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먼저 공개하고 다음날인 2일에는 ‘금감원이 당사에 대해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는 내부 의견을 노출하며, 지난 6일에는 조치사전통지서에 게재된 ‘조치 내용’을 공개하면서 시장과 투자자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감한 사안에 관련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노출되고 있는 현 상황에 크나큰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뜻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해 입장을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조치사전통지서를 언론에 알린 것은 시장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치고 투자자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직전인 2015년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한 것을 회계처리 위반으로 판단하고 이런 내용을 회사와 감사인 등에 통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 여부를 다룰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는 오는 17일 임시회의 방식으로 열린다. 감리위 심의가 마무리되면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된다. 증선위에는 이달 23일이나 다음 달 7일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해진 감리절차에 따라 회사 입장을 소명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행정소송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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