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5차 - 분양광고 : 최세나요청 2025-03-19

13명 새터민 아이들 키워낸 '총각엄마' 김태훈​…"한발 물러서서 바라봐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충범, 신수용 기자
입력 2018-05-08 20: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몸이 둘이었으면 좋겠지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생각

  • 아이들이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는 ‘갭이어 센터’ 마련이 꿈

[이미지=연합뉴스]


'총각엄마'로 불리는 김태훈 새터민 청소년 그룹홈 '가족' 대표는 북한에서 온 남자아이 13명을 키워 최근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때때로 힘들다는 생각도 하지만, 올바르게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내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는 40대 미혼 남자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8일 c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해온 건 올해로 12~13년째다. 30대 청년에서 40대 중년이 됐다"고 웃으며 "처음 1년간은 1명이 같이 살다가 2년 차에 2명이 됐다. 이후 점점 아이들 수가 늘어 현재 13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은 서울시가 아동 보호를 위해 지난 1997년에 만든 63개 그룹홈들 중 하나다. 입소 아동들은 만 18세까지 이곳에 머물 수 있지만, 대학에 들어갈 경우 졸업식까지 연장해서 거주할 수 있다. 다행히 김 대표의 아이들 모두 대학에 갔다.

김 대표는 요즘 아이들을 키우면서 약간 버겁다고 했다. 다만 아이들이 싫은 건 아니고 '몸이 둘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침이 제일 전쟁이다. 화장실 쟁탈전부터 교복 입기, 밥 먹는 것까지 모두 일인데, 이런 것들을 모두 챙기다 보면 아침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며 "아이들이 말을 안 들을 때는 목소리 톤을 높이곤 한다"고 설명했다.

'대식구'를 이끄는 김 대표는 '별다른 규칙을 두지 않는다'는 뜻밖의 대답도 내놨다. 그는 "이곳이 학교 기숙사도, 제가 사감 선생님도 아닌데 어떤 규칙을 만드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며 "아이들이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지켜야 하는 것들에 관해서만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이를 지켜나가고 있고, 감사하게도 어긋나거나 반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훈육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아이들의 '진짜 부모'가 아니기에 한발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이 가능하다며, 아이들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하며 회장도 하고 상도 받는 모습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그룹홈을 운영하면서 이사만 무려 6번을 다녔을 만큼 집 계약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김 대표는 "계약이 끝나면 이상하리만치 집주인들이 연장을 해주지 않으려 한다"며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고 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많아 집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김 대표는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 적응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갭 이어(Gap Year)'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갭 이어란 학생들이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봉사, 여행, 인턴 등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진로를 모색하는 기간이다.

그는 "새터민들은 정착 5년 이후 어려움을 겪곤 한다. 초기 5년 동안은 국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지만, 이후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며 "경주마처럼 달려온 이들의 장기적인 적성, 비전 등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뭔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을 위해 강원 철원에서 '갭 이어 센터'를 준비 중에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