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시진핑·김정은 전격 재회동…"안보위협 사라지면 핵 불필요"(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5-08 21: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3월 이후 40여일 만 다롄서 2차 회담

  • 북미 회담 앞두고 주요사안 사전조율

  • 기댈 곳 필요한 北, 패싱론 불편한 中

[사진=신화통신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2차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압박 강도를 높이는 미국에 대응할 카드가 필요했던 김 위원장과 '차이나 패싱' 논란 불식을 원한 시 주석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김 위원장은 체제 보장을 위한 조건이 마련되면 핵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랴오닝성 다롄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5~28일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한 데 이어 40여일 만에 두번째로 방중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오는 6월 개최가 유력한 북·미 정상회담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양측 모두 필요했던 측면이 있다. 미국은 최근 기존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보다 강도가 높은 'PVID(영구적이며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또 핵 외에도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폐기 대상에 포함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비빌 언덕이 필요한 북한이 중국 측에 손을 내민 이유다.

중국도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과정에서 '차이나 패싱'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존심이 상한 상황. 이를 불식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의 2차 회담 성사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북·중은 한반도 비핵화 노선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무조건적인 양보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한결같은 입장"이라며 "북한에 적대적인 정책과 안보 위협이 사라진다면 북한은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 대화에서 신뢰가 쌓이고 당사국들이 단계적인 조치를 강구한다면 정치적 해결을 통해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 포기에 따른 미국 측의 성의 있는 대응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지지하며 북·미 대화로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중국도)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향후 한반도 내 주도권을 유지하며 비핵화 과정에도 적극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