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의장, 해외 순방 취소…국회 파행에 전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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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8-05-0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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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멕시코 8박 9일 일정 예정

발언하는 정세균 의장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8일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5.8 mtkht@yna.co.kr/2018-05-08 12:40:03/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정세균 국회의장이 9일로 예정된 해외 순방을 전격 취소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협상이 8일 결렬되면서다.

당초 정 의장은 8박 9일 일정으로 캐나다와 멕시코 순방이 잡혀 있었다. 정 의장은 캐나다에서 상·하원 의장 면담과 함께 멕시코 동포들과의 만찬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특히 오는 14일에는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면담이 계획돼 있었다.

국회의장이 예정된 해외 순방을 취소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로 비칠 수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국회 파행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회의장 공백에 대해 부담감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 측은 “갑작스러운 해외 순방 취소는 외교적 결례일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 의장은 국회 파행으로 인해 오전부터 취소할 생각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5월 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종 협상 시한을 8일 오후 2시로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여야의 계속되는 협상에도 끝내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정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 의장의 페이스북 전문.

참담한 심정입니다.

오늘은 국회 정상화의 마지막 시한이었습니다. 여야의 거듭된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직 국회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지만, 국회 운영의 무한책임을 지닌 의장으로서 국회가 국민께 힘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간 우리 국회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화와 타협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국회 모습은 너무나 부끄러운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의장으로서 지난 4월부터 파행으로 치달은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최소한 지방선거 출마 의원들의 사직문제는 매듭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에게 의장 직권으로라도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교섭단체의 반대로 이마저도 좌절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회법 제85조에 따라 각 교섭단체 대표와의 합의 없이는 직권상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내일 다시 여야와 함께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아울러 의회외교 차원에서 예정된 순방은 취소하겠습니다. 캐나다와 멕시코 의장으로부터 공식초청 받은 일정이고 캐나다 총리, 멕시코 대통령과의 회담도 예정되어 있었습니다만 국회의 시급한 현안 처리가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해당 국가에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무기력한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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