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5시 30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순천향대학교 병원 앞에서 10대 남성이 119구급차량을 탈취해 행인을 치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당시 119구급차에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70대 여성이 대기 중이었다. 구급대원 3명은 응급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 여성을 병원으로 이송한 뒤, 차량열쇠를 꽂아 놓고 환자를 응급실로 옮기던 중이었다.
이때 A씨는 구급차 위에 올라가 발로 쿵쿵 구르더니 이내 털썩 앉아 "건드리지 마"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후 구급차에서 내려온 A씨는 차 문을 위협적으로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면서 난동을 부렸다. 그러다 운전석을 열고 들어가 지나던 사람들을 쳐다보며 구급차를 탈취해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여고생 2명이 경상을 입었다.
A씨가 훔친 구급차는 병원에서 2.2㎞ 떨어진 동남구 신부동까지 이동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관계자는 "A씨가 몰던 차량으로 2명의 여고생이 경상을 입었다"면서 "A씨가 조울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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