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후속 조치로 잇달아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고 있지만, 사드(THAAD) 부지 제공을 한 롯데그룹은 전혀 수혜가 없어 답답한 형국이다.
8일 베이징 소식통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문화여유부는 7일 충징(重慶) 지역 여행사들을 소집해 그동안 금지했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된 지역은 베이징(北京), 산둥(山東), 우한 등 총 4곳으로 늘었다.
다만 이번에 단체관광이 허용된 충징 지역 여행사들도 이른바 4불(不) 정책을 단서 조항으로 달았다. 4불 정책은 롯데그룹 관련 관광·전세기·크루즈·온라인 여행판매를 금지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앞서 단체관광이 허용된 베이징, 산둥, 우한처럼 충징 지역도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아서도 안 된다.
롯데의 상실감은 상당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른바 4불 정책으로 인해 롯데 관련 코스는 여전히 중국인 단체관광에서 배제된 상태”라면서 “그나마 관광 허용 지역이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연말까지는 롯데가 수혜를 입기 힘들어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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