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관영 언론지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미국 달러 강세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참고보는 9일 “미국 달러 강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경계할 필요가 있다”라는 시평(时评)을 통해 수출과 자본 측면의 충격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인민은행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이날 시평에서 “지난 1분기 시장은 미국 달러의 약세를 전망했었다. 그러나 몇 가지 변수로 인해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와 자본유출 위험 통제가 가능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의 여파를 미리 대비하라는 것이다.
신문은 최근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유연성이 눈에 띄게 강해지고,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자본통제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위안화 약세와 자본 유출 위험 제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외적 요인에 따른 수출 둔화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위안화 절하 압박을 우려했다.
신문은 “외적인 요인에 따른 수출 분야에서의 충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경제 성장의 중요한 버팀목이었던 수출 성장세가 올해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부진할 전망”이라며 “지난 4월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내수확대’가 언급된 것 역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미 금리 격차 축소로 위안화가 어느 정도의 절하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인민은행도 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경제참고보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과정이 절반을 지났다는 것과 미국의 재정·무역 적자를 근거로 달러의 장기적 하락세를 점쳤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6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했고, 올해 추가 인상 횟수는 2~3차례로 예상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09% 올린 6.373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1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뜻하기 때문에 이날 위안화 가치는 3개월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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