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두렵지 않은 홍준표 대표 식칼·석궁테러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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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5-0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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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시미와 석궁테러를 당했다’는 무용담을 늘어놓은 가운데 실제 받은 물리적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 대표는 9일 오전 김 원내대표가 주먹으로 폭행당한 국회 본청 앞 계단을 지나며 “나는 왕년에 사시미 테러도 당했다”며 “주먹갖고 하는 놈은 안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석궁테러도 당해봤다. 그래서 그런 놈은 전혀 안 무섭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홍 대표의 말을 들은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허허허”하고 웃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테러를 당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옛 신문을 볼 수 있는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를 검색해봤다. 그 광주지검 검사시절이던 1991년 지역 조직폭력배인 국제 PJ파 수사를 지휘하던 과정에서 당시 두목으로 지목된 여운환씨로부터 협박 등이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만 있었을 뿐 물리적인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 5월 17일자 동아일보를 보면 식칼이 배달된 사건에 대해 ‘홍 검사는 수사과정에 심지어 집으로 생선회칼이 든 소포가 배달돼 가족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고 나온다.

하지만 1997년 10월 13일자 경향신문을 보면 식칼사건은 단순한 실수가 와전된 것으로 설명돼 있다. 당시 보도를 보면 ‘여 씨가 아파트로 식칼을 보내 협박했다고 주장, 지방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나중에 이것은 그 무렵 유럽여행을 다녀온 여 씨가 쌍둥이표로 유명한 독일 ’헹켈‘사의 칼 세트를 한보따리 사온 뒤 직원을 시켜 아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과정에서 잘못 배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쓰여져 있다.

여 씨도 이와 관련해 지난해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완전 날조된 영웅담이다. 그런 위치에 있는 분이 그렇게 혼자 자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배송착오가 테러로 와전된 것이다.

석궁테러에 대해서도 나온다. 1993년 5월 17일자 경향신문을 보면 홍 대표가 검사시절 작성한 ‘조직폭력수사상 문제점’이라는 논문에 ‘여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 3~4명을 비롯, 이 지역 정·관계 고위 인사들로부터 왜 죄 없는 청년을 건드리느냐는 등 갖가지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면서 ‘로비활동들이 별다른 진전이 없자 매일 밤 전화를 걸어 석궁으로 소리 없이 쏴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석궁테러는 협박에서 실제 당한것으로 확대, 와전된다. 지난해 5월 3일 자유한국당이 배포한 ‘홍준표 대통령 후보, 부산거점 유세 주요내용’을 보면 홍 대표는 “광주에서 제가 검사할 때 깡패들이 식칼을 집에 보내고, 뒤에 퇴근하는데 석궁을 쏴대도 제가 눈 하나 깜짝 안 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한편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미 진실이 밝혀진 내용’이라며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의견과 당 대표 장기집권을 희망하는 글들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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