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로 커진 모바일 상품권 시장, 치열한 경쟁 펼치는 카드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운 기자
입력 2018-05-09 16: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기존 기프트카드, 보안 허술해 범죄 악용 사례 많아

카드사들이 모바일상품권을 새로운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기프트카드 시장이 점차 줄어들자 모바일상품권으로 수익 도모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자사 모바일 플랫폼 신한FAN(판)에서 모바일 쿠폰 구매 및 선물하기가 가능한 '신한FAN 기프트샵' 서비스를 오픈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신한FAN 기프트샵' 서비스 오픈으로 고객 편의성 제고 및 차별적 혜택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한FAN 회원이면 별도 가입 또는 로그인 절차없이 기프트샵 서비스 이용을 가능케했다. 결제 시에는 FAN페이 전용 결제를 도입했다. 결제 과정을 최소화해 모바일 쿠폰 구매·선물하기를 누르고 받는 사람 전화번호만 선택하면 결제화면이 바로 호출돼 간편하게 쿠폰 구매·선물하기를 할 수 있다.

기프트샵에는 총 40개 브랜드, 1200여개 상품을 우선 제공할 예정이며 상품군은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센타를 통해 모바일 쿠폰 연장도 가능하다. 신한 FAN에서 쿠폰 유효기간 전에 환불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앱인 '롯데앱카드'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고 선물할 수 있는 '기프티샷' 서비스를 오픈한 바 있다.

기프티샷은 실물 상품 교환권이나 금액형 상품권을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거나 문자·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외부 위탁 형태가 아닌 롯데카드의 자체 오픈 플랫폼으로 개발·운영해 비용은 낮추고 롯데 계열사와의 제휴를 통해 할인 혜택은 높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카드사들이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기프트카드 시장의 하락세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처음 도입된 기프트카드는 간편함과 익명성을 앞세워 발행 첫해에만 600억원 어치가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를 모았지만 모바일 상품권이 그 자리를 파고들면서 일부 카드사의 경우 수익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불법 카드 복제 등 보안에 취약한 점도 문제가 됐다. 양도가 자유로워 주로 선물용으로 유통되던 기프트카드는 복제가 용이해 허술한 보안을 악용한 범죄도 끊이지 않았다.

3억 5000만원 가량의 기프트카드 수백장의 정보가 유출되는가 하면 인터넷에서 구입한 카드 복제기로 600만원어치를 복제한 일당 5명이 사기 혐의로 검거되기도 했다. 결국 카드업계가 공동으로 기프트카드에 보안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키로 했지만 일부 카드사는 온라인 발급 자체를 중단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상품권 시장이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IT·유통업체들과의 시장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투자로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