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투쟁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의 조건 없는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지 7일째로 접어든 9일 이같이 전해졌다.
박상선 국회 의무실장은 이날 김 원내대표가 단식 중인 농성장을 찾은 뒤 “외양적인 모습이 중요한데, 현 상태는 어제보다 무력감도 심해지고 얼굴이 안 좋다”면서 “심실성 부정맥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피검사, 전해질 장애,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체크해야 한다”면서 “연세가 있고, 혈압이 있어 의학적으로 볼 때 병원에 가야 하는데 그러지 않을 경우 본인이 아주 고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평소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 원내대표는 단식으로 심한 구토와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단식 사흘째였던 지난 5일 얼굴 부위에 폭행을 당하면서 거동까지 불편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이 수시로 김 원내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과 입원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농성장을 지키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에만 해도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은 오전 대부분 농성장에 누워 안정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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